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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To Russia with love와 평창 동계 올림픽

 

글쓴이 : 쭌

 

2014년 열렸던 소치 동계 올림픽은 퀴어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올림픽이었다. 왜냐하면 러시아에서는 2013년 6월, 일종의 '반 동성애 법'이 통과되어 '비전통적인 관계의 홍보 및 전파(propaganda of non-traditional sexual relationships)'를 금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박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보수층 결집의 전략 및 러시아의 보수층과 정교회의 강력한 지지로 통과된 이 법은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어째서 이 나라도 저 나라도 늘 청소년 핑계인건지. 퀴어 청소년은 그럼 누가 보호해 주나요... 이것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동성애 홍보, 전파, 선전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최대 3년의 징역 및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동성애 홍보, 전파, 선전이라는 게 대체 무엇이냐라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동성애가 무슨 이념도 아니고 뭘 어찌 전파시킨다는건지;;) 이 법에 따르면 LGBT 심볼을 공공 장소에서 전시하거나 LGBT 문화를 지지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퀴어, LGBT는 볼드몬트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뭐라고 명명해서 부를 수 없는 존재, 눈에 띄면 안되는 존재... 드러내지 말고 어디서 그냥 조용히 있으라는 거다. 법이 통과된 후 안티 퀴어 세력의 폭력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었고 러시아 퀴어 커뮤니티는 반발했지만 강력한 보수 지지층에 대응하기엔 무리였다.

그런 와중에 소치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다면 러시아의 이런 행동이 소치 올림픽 전에 이루어진 탓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거다. 미국 및 유럽의 나라들은 러시아의 이런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였고 유명한 셀러브리티, 기업들도 그 행보에 동참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올림픽 대사로 커밍아웃한 스포츠 선수로 임명했으며(*1973년 남자 선수 바비 릭스와 경기해서 승리한 것으로  세계적인 이슈를 모으기도 했던 최고의 테니스 선수이며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스포츠 선수인 빌리 진 킹과 아이스 하키 선수인 케이틀린 캐호) 독일 대통령은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이며 미국 올림픽 위원회 스폰서이기도 한 AT&T는 LGBT 커뮤니티를 지지한다고 밝힘과 동시에 러시아의 법은 커뮤니티를 해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구글은 무지개 두들로 지지를 표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최되는 소치 올림픽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다양한 퀴어 청소년 캐릭터들을 보여줌으로써 큰 인기를 얻었던 미국 드라마 글리(Glee)에서 활약한 제인 린치가 하는데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가 중심을 이끈다. 어렸을 때부터 러시아를 좋아한, 러시아의 문화에 매료되어 있는 커밍아웃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조니 위어가 러시아의 퀴어 커뮤니티 박해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심정(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참가), 커밍아웃한 상태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고민, 폭력과 박해에 노출되어도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드러내고자 하는 러시아의 Open Game 조직위, 학교와 가족 그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17살의 청소년 Vlad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그들이 올림픽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는지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시간 순서에 맞게 보여준다. 세세한 이야기와 흐름은 직접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살짝 접어두고 결론부터 말하면(이 영화는 픽션이 아니라 다큐니까요 이미 팩트로 정해져 있는 결과보다는 과정 스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 행동은 아무것도 없었다. 직접적으로 러시아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거나 러시아 퀴어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하는 기자회견 등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고 일부에서 기대했었던, 무언가 상징성이 될 수 있는 제스처를 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었다.(*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검은 장갑을 끼고 한 쪽 팔을 들어 흑인 인권 운동 지지를 한 것과 같은. 참고로 이 일로 두 선수는 올림픽과 선수단에서 제명당해야 했다. ) 선수들의 개인적인 의견 표출은 존중한다면서 러시아의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IOC의 뜨뜨미지근한 입장도 선수들의 행동에 한 몫했을 것이다. 러시아 퀴어 단체가 준비한 Open Game도 안티들의 협박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찰들 덕분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세계적 행사인 올림픽을 통해 러시아의 실상이 알려지고 그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압박을 받아 변화하기를 기대했던 러시아 퀴어들을 실망했다.

하지만 이 다큐가 절망적인 이야기들로 마무리된 건 결코 아니다. 매일매일이 지옥인 일상에서 남은 선택이라곤 극단적인 선택 밖에 없었던 17살의 Vlad는 빌리 진 킹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가는 기회를 얻었고 러시아의 퀴어 단체들은 지지와 연대를 얻었다. 러시아를 바라보는 눈도 많아졌다. 만족은 아니지만 희망은 얻은 게 아닐까?

 

그리고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커밍아웃한 선수는 총 7명, 전부 여자이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커밍아웃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총 64명이다. (하계 올림픽의 규모나 인원이 훨씬 많기 때문에 둘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런던 올림픽 때 23명이었었던 걸 생각하면 선수들이 커밍아웃에 조금씩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조금씩이지만 스포츠계에서의 변화는 확실히 일어나고 있다.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스포츠 선수가 없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프라이드 하우스를 찾아 오는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한 선수도 기대할 수 있을까? 프라이드 하우스의 활약이 대한민국의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줘서 선수들이 당당하게 프라이드 하우스를 찾아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재미로 알아보는 영화 속 인물]

영화 내 다큐를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로 둔갑시키는 사람: 조니 위어, 그의 화려한 패션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영화 내 안경 새로 맞추셔야 하는 사람: 소치 내에는 게이가 단 한명도 없다고 말한 소치 시장

영화 내 마블 히어로보다 더 멋있는 히어로: 나는 두렵지 않아요 왜냐하면 난 두려워하는데 지쳤거든요(I'm not afraid because I'm tired to be afraid.) 라고 말한 커밍아웃한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자 러시아 Open Game 조직위원장

영화 내 시대를 잘못 태어난 분: 테니스 레전드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제이슨 콜린스(NBA 최초로 커밍아웃한 선수)가 커밍아웃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 했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전화 못 받았어요 그 땐 대통령이 레이건이었거든요.'

 

 


  1. 다큐멘터리 To Russia with love와 평창 동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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