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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성별과 스포츠 1편 : IOC의 새 성별 지침과 성별검사의 연대기

 

글쓴이 : 준우

 

 

수술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2016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의무과학분과위원회에서는 참가 선수의 성별에 대해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였다. IOC는 “성별 정체성에 대한 자기결정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스포츠 종목 참가에 배제되는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수술을 통한 해부학적 변화를 요구하는 참가 요건은 적정한 제약인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인권적 측면에서도 걸맞지 않다”는 취지 하에, 다음과 같은 지침을 발표하였다:

1.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선수는 아무런 제약 없이 남성과 경쟁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2.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는 주어진 조건을 충족할 시에 여성과 경쟁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해당 선수는 전부터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혀왔어야 하며, 향후 적어도 4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밝혀야 한다. 참가 전 12개월 전부터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nmol/L 이하여야 하고, 경기를 치루는 동안에도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nmol/L 이하로 유지되어야만 한다.”

(출처 : 2015년 11월 IOC 성별재지정 및 고안드로젠혈증에 대한 합의회)

IOC의 새 지침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반드시 호르몬 조치나 SRS(Sex Reassignment Surgery, 흔히 '성전환 수술' 혹은 '성재지정 수술'이라고 번역된다) 등의 의료적 조치를 받지 않았더라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즉, 다가올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자신의 성별에 맞는 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지침이 나오기 전인 2015년에 7월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이 먼저 있었다. CAS는 “고안드로젠혈증을 지닌 여성 선수의 참가를 제한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정을 2017년 7월까지 유예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CAS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연유가 있었다. 2013년 IAAF는 인도의 육상선수 두티 찬드(Dutee Chand)에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출전자격을 박탈했었는데, 이에 반발하여 찬드는 CAS에 제소하였다. CAS는 결정의 근거로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IAAF가 찬드 같은 경우의 선수에게 출전자격을 제약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마련하려면 IAAF 측이 2017년까지 '테스토스태론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시하였다. CAS의 결정에 담긴 테스토스테론과 경기력에 대한 판단과 취지는 반 년 후 IOC의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 선수들의 참가자격에 대한 지침으로까지 근거로 이어진 것이다.

 

스포츠 대회에서의 성별검사의 지난한 역사

 

여기서 잠깐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의 성별검사에 대한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고 가자. 성별검사의 역사는 '남자(혹은 여자가 아닌 성별)임에도 주최 측과 상대 선수를 속이고 이득을 취하고자 여자인 척 하는 선수를 색출'하려는 목적 하에 검사를 시행해 온 역사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결국 실패한 시도였다.

 

스포츠 대회에서의 공식적인 성별검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의 성별검사는 의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짜 여자인지 의심되는’ 선수의 벗은 몸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 방법이 염색체 검사 방식으로 바뀐 때는 1968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되었던 올림픽 때부터였다. 초창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 같은 성별검사는 인권침해적 요소가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는데,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8명의 선수에 대해서 검사 결과가 오류가 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비판은 더욱 거세어져서 IOC는 결국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적 측면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성별검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IOC의 이 같은 결정과는 별개로, 2000년대 들어서는 여자 육상계에서 성별 논란 관련한 굵직한 몇몇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였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때에는 인도의 산띠 순다라얀(Santhi Soundarajan)이 육상 8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지만 대회 후 XY염색체를 가진 안드로젠 불감 증후군(AIS)인 것이 밝혀졌고, 이를 이유로 메달이 박탈되는 사건이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Mokgadi Caster Semenya)는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00m에서 우승하였지만, IAAF 측은 세메냐의 외모와 목소리 등이 '여자라면 저럴 수 없다'는 점을 이유 삼아 성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였다. 이에 대해 인권침해소지의 비판이 일어나기도 하였으나 검사는 이루어졌고, 대회 직후 세메냐는 AIS로 추정되는 인터섹스로 밝혀져 출전자격을 박탈당할 뻔 했다. 그러나 이를 성적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세계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후에야 이후 세메냐의 참가 자격이 인정되는 일이 있기도 하였다.

 

2008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남성으로 의심되는 여성 선수들을 선별하여 검사를 하겠다는 목적의 성별검사 기구를 신설하였다가 IOC와 충돌하기도 하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여자 선수 사이에 숨어들어 부정하게 승리를 취하려는 남자 선수를 색출하기 위해 2000년에 중단한 성별검사를 되살리려 시도했던 것이다. 그리고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때에는 성별검사 자체를 하지 않았으되, '상당히 의심되는' 일부 여성 선수를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행했던 바 있었다(다만 세메냐 사례 때의 인권침해 비판이 유지되어 이 검사에는 AIS인 경우를 예외로 두었다).

 

이처럼 20세기 중반부터 반복된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의 성별검사 적발 사례들은 주로 육상 종목에서 많이 있었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다수 있어 왔다. 1990년대 유도 선수로 활약하였던 브라질의 에디난시 실바(Edinanci Fernandes da Silva)는 인터섹스였지만 여성화 수술을 거친 후 대회에 출전한 바 있었으며, 2006년 SRS를 받은 종합격투기 선수 팰런 폭스(Fallon Fox)가 2013년에 mtf 트랜스여성으로 커밍아웃한 후 폭스가 다른 여성 선수와 대전을 하는 게 공정하냐는 논란이 일었던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이란,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여자 축구선수들에 대해서는 항상 '남자가 아니냐'는 성별 논란은 계속해서 있어 왔다.

 

여성,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선수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야

 

지금까지 살펴본 스포츠에서의 성별 논란은 주로 ‘여자 아닌 이를 적발’해내는 것이 쟁점이 되어 왔다. 사망 후 인터섹스라고 밝혀진 바 있는 1930년대 육상 1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타니스와바 발라시에비치(Stanisława Walasiewicz, 미국명 스텔라 왈시, Stella Walsh) 시절부터 환산하여도 근 백 년 가까이 기간 동안 국제 스포츠계는 “여자가 아닌데 여자라고 속이는 선수”를 찾아내는 전쟁을 벌여온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의 성별은 언제나 의심받아 마땅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편견이 교차한다. 하나는 ‘생물학적 여성은 체력과 운동 능력에 있어서 열약한 존재이다’라는 전제이며, 다른 하나는 mtf 트랜스여성과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는 인터섹스는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정체화하는지와는 무관하게 진짜 여성이 아니다’라는 낙인이 당연시되는 편견이 있다. 그 결과 지금껏 여성 선수는 ‘남자만 못한’ 선수로 취급받아 왔으며, 동시에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는 그 어느 경기에도 발 담지 말아야 하는 지워진 존재로 여겨져 왔을 뿐이다.

 

그러다가 성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려는 취지를 근간에 두고 있는 IOC의 새 지침이 2016년에 나오게 된다. 이번 새 지침으로 앞으로는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의 대회 참가 권리가 공식적으로 보장되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앞서 말한 두 가지 편견 중 후자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마냥 환영하지만은 못할 측면이 남아 있다. '운동 능력이 열약한 존재로서의 여성'이라는 전제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으며, 또한 스포츠는 성별이분법 아래에서 공정함이 유지될 수 있다는 대전제 또한 재강화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포츠의 세계란 공간은 성별이분화된 체계가 가장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현장 중 하나일 것이다.

 

[ 두 가지 성별과 스포츠 제 2편 : 성별 구분 없는 새로운 스포츠를 상상할 수 있을까?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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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두 가지 성별과 스포츠 1편 : IOC의 새 성별 지침과 성별검사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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