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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성별과 스포츠 2편 : 성별 구분 없는 새로운 스포츠를 상상할 수 있을까?

 

글쓴이 : 준우

 

오픈리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국가대표

 

2016년 6월 초, 크리스 모이저(Chris Moiser)는 전미 남자 철인 3종 경기에서 1시간 2분 45초의 기록을 세우며 35~39세 연령별 부분 7위에 입상함으로써 해당 연령 중 8명을 선발하는 미국 국가대표의 자격을 획득하였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 역사상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가 국가대표가 된 첫 번째 사례였다. 그는 같은 해 스페인에서 열리는 육상 선수권 대회 및 여름에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도 미국의 국가대표로서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모이저는 2009년부터 여성 선수로서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다가, 2010년부터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변경하고 의료적 트랜지션 과정을 거치면서 2011년부터는 남성 경쟁 대회에 참가해오고 있었다.

 

같은 해 7월 영국에서는 육상 대표로 뽑힐지도 모르는 여성 선수들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뛰어난 기록을 보유한 익명의 두 여성 육상선수 때문이다. 육상 경기(2016년 7월 초 당시, 어떤 세부 종목인지 공개되지 않음)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mtf 트랜스여성 두 명이 영국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에 개정된 트랜스젠더의 출전 자격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이들은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영체육회가 결정하면 리우 올림픽에 영국 대표팀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신변이 노출되고 이어서 비난과 혐오적 공격을 받을 것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심지어 메달권에 진입할 실력을 갖췄음에도 논쟁거리가 될 바엔 경기를 지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고까지 전해졌다. 논쟁 끝에, 이 두 선수는 영국의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다(영국 선수단은 이들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여 이들의 신분을 밝히고 있지 않은 채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분명 논쟁 거리가 많이 남아 있고, 인권보호의 측면에서 더욱 세심하게 고민되어야 할 지점들이 산재해 있긴 하지만,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경기 참가자격이 제도화되고 이어서 실제로 그 규정에 따라 출전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거란 전망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다. IOC가 성별 검사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트랜스젠더의 참가 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은 스포츠 내의 성별에 대한 논란을 좀 더 긍정적으로 해결해가는 데에 손해가 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인터섹스가 참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다 해결된 걸까?

 

그렇다고 해서 IOC의 새 지침이 스포츠의 모든 성별 논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아니, 좀 더 생각을 해보면 오히려 성별 논란을 고착시키는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스포츠 대회의 시스템도 새로운 지침도 모두 성별에 대한 강박을 그대로 고수한 채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남성 아니면 여성의 두 성별만이 있고, 사람은(선수는) 어쨌든 둘 중 하나로 선별되어야 하며, 둘 간의 생득적 차이가 있다고 여겨지는 한 그 구분이 뒤섞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강박 말이다.

 

신체적 능력치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에서 남녀 간의 신체적 차이를 과장하여 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시각을 공정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여성의 몸이었지만 남자 경기에 나서는" 미국의 크리스 모이저에 대해서는 비난만큼 지지의 목소리가 다수 공존함과 대비되어, 영국의 mtf 트랜스여성 육상 선수들에 대해서는 "남자였던 사람이 여자 경기에 참여하려 한다. 생득적인 근육량이 다른데 다른 "진짜" 여성 선수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비난이 대다수인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생물학적 남녀 간 신체적 능력 차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IOC의 입장에서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ftm 트랜스남성이 아무 제약 없이 남성과 경쟁하는 대회에 참가하여도 공정하다고 바라보고 있는 새 규정은 생물학적 여성(자신의 성별을 뭐라고 정체화하고 있든 무관하게)이 열등하다는 전제를 재차 인정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그나마 이번 새 지침은 ‘생득적 차이’란 지점에 대해 조금 입장 변화를 보였다는 정도로 평가할 수는 있겠다.

 

다른 한편,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가 참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개선과는 별개로, 이들을 성별이분법의 구도 속에 여전히 가두어두는 것은 문제적인 지점으로 남겨진다. 자신을 남성 혹은 여성 중 하나가 아닌 성별로 정체화하고 있는 선수가 강제적으로 남/여 구분의 한쪽으로 귀속되어 플레이 해야만 하는 상황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로 훈육되고 공동체 생활(학교나 군대)을 경험하며 사회와 제도로부터 그 성별임을 인정받아야 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스포츠 대회의 시스템과 규정에서 그대로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즉, 필드와 코트 역시 성별 이분화된 규정이 강고하게 작동하고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스포츠의 세계는 경쟁에서의 공정함을 이유로 사회의 성별 간 구분 시스템을 모사하여 왔고, 어떤 측면에서 그 구분은 공정함을 실현하는 데에 핵심적인 도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앞서 예를 든 미국과 영국의 육상 국가대표 사례나 종합격투기 선수 팰런 폭스(Fallon Fox) 사례 등에서 언제나 검색 연관어로 함께 붙는 건 '근육량', '호르몬', '불공정'과 같은 단어들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언제나 "저 사람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혹은 남자의 몸인가, 여자의 몸인가?"라는 성별이분법적 질문으로 환원된다. 이처럼 성별이분법적 구분은 누군가에게 존재 부정의 벽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에서 공인받을 수 있는 성별은 남성, 여성, 성별 지정된 인터섹스, 남/여 중 하나를 택한 트랜스젠더로 국한하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지금 열거한 성별들로 정체화하지 않는 다른 많은 존재들은 어느 성별 종목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그렇게 존재는 재차 부정되고 부정된 존재로서 공인된다.

 

성별이분화된 체계를 넘어서는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상상

 

반면에 성별 구분이 굳이 필요 없는 종목에 대한 상상은 매우 빈약한 현실이다. 현재 국제 스포츠 경기 중에서 성별 구분이 없는 종목은 승마와 요트의 몇몇 하위 종목, 패널림픽 종목인 보치아 종목 등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성별 구분이 없이 참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종목들에도 출전 선수 등록 시에 남/여 중 하나를 택해 등록해야 하는 규정은 여타의 종목과 다를 바가 없다. 즉, 기존의 성별이분법 상 남/여 - 법적으로 지정된 것이든, 생물학적으로든 - 가 아닌 성별정체성의 존재들이 자신의 정체성대로 참가할 수 있는 공인 스포츠 경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종목에서 성별 구분의 벽을 무조건 허물자는 게 아니다. 몇몇 종목에서 공정함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그런 구분이 필요하다면, 더 올바른 공정함을 위해서 그렇지 않은 종목도 개발할 수는 없는 건가 되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종목 역시 불필요한 구분을 낮추는 규정의 변화를 통해 더욱 공정함을 추구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성별 간 구분이 없어도 경쟁에 불공정하지 않고, 남녀 둘 중 하나에 속하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으며, 나아가 스포츠에서의 경쟁이라는 요소를 재사유할 수 있는 상상력을 더욱 널리 고민할 수 있다면… 그 상상력이 정말로 ‘국제 대회의 기준’으로까지 인정될 수 있다면, 스포츠의 장이야말로 젠더 다양성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꿈꿔본다.

 

글쓴이 : 준우

 

대주제 : 스포츠와 성적소수자 인권

 

키워드 :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 선수, 성별과 경기 참여, 차별, 인권, 평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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